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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tel POPRAD는 일정기간 중 최악의 호텔답게 조식 역시 가장 빈곤했다.

보통 자그마한 소리로 조식 불평을 하던 아주머니들도 큰 소리로 쑥덕대기 시작했다.


나는 뭐 먹을 수 있는게 한가지라도 있으면 감사한 상황이었으니;; 

일단 몇가지 음식을 가져와서 위 내막 코팅정도 할 수 있을만큼 약간의 음식만 먹었다.

기아체험이 따로 없을 지경이었다.


아, 최악의 POPRAD 호텔이지만 물론 장점도 있다.

프론트데스크 직원이 매우 친절하다는 점이다.


나와 호식이는 한국에서 스파클링워터를 사먹어본 일이 없다.

하다못해 페리에 조차 말이다.

그런데 어제 폴란드 크라쿠프에서 묵었던 Hotel MAJOR에서 서비스로 "유일하게 무료로" 물을 주었고, 그것도 두병이나;;

POPRAD 호텔에 묵으면서 석식을 "당연히" 먹지 못하였으므로, 신라면 하나 끓여먹을까 하여 어제 서비스로 받은 물을 꺼내보니;; 

스파클링 워터였다.

내 머리는 반사적으로 말도 안되는 공상과학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전기포트에서 스파클링워터의 이산화탄소가.... 폭발을 하면!!!!! 


호식이도 스파클링 워터를 끓여도 되는지 아닌지에 대해 확신이 없었기때문에 

그 밤중에 신라면 하나 먹자고 로비로 내려갔다.

프론트데스크에 가서 물 좀 살 수 있냐고 물었더니 훈남 어금니 보여주며 불꺼진 바에서 미소지으며 물을 가져나오는데,

그것도 스파클링 워터!!!!

여기 미네랄워터 파는 자판기 없냐고 물었더니 여기 사람은 이거 좋아해서 이것만 가져다 놓는다며...

편의점이나 슈퍼 없냐니까 여기서 얼마 안걸린대놓고 가는 길은 레프트 롸이트 어찌나 꼬불랑 거리게 설명하는지 멘붕 올 지경이었다.

'편의점? 그냥 이 근처 어딘가에 있긴 해'라는 말과 비슷하게 들렸다.


말을 하다보니 좀 이상해졌지만, 어쨌든 결론은 프런트데스크 직원은 훈남이며 친절하다는 것이다.(읭?)


아, 그리고 공상과학 소설을 쓸만한 사람들을 위해 말하자면,

스파클링 워터 끓여도 된다.

물 맛 변화 전혀 없고 그냥 탄산만 죽을 뿐이다.


근데 유럽에서 먹는 물 투명 유리잔에 반나절 정도 가만히 나둬보면 뿌연 물질이 가라앉는걸 볼 수 있다.

석회질이 아닌가 싶은데 솔직히 이거 보면 사실 물 먹고 싶은 생각이 잘 안든다.





조식을 먹었지만 역시나 배고프다.

버스로 이동하면서 감상한 타트라 국립공원은 절경이었지만, 그것도 잠시일 뿐. 

배 고프니 인생이 무상하며 공허해보일 뿐이었다.


심지어 구름이 '휴우...'라고 써있는 것 처럼 보였다.





호식이는 잘 잔다.

난 처음에는 여길 언제 다시 오겠나 싶어서 눈 똥그랗게 뜨고 하나하나 다 보려 했지만,

이제는 눈은 뜨고있어도 배고파서 볼 수가 없다.

시간이 갈 수록 몸과 마음이 허하다.....


한참 달리고 있는데 저멀리 연기같은 것이 피어오르고 있었다.

연기인지 수증기인지 저게 뭐지;; 놀란 마음에 한참 보고 있는데 때마침 투어리더가 설명을 시작한다.


슬로바키아는 제지업이 매우 발달되어 있으며, 

우리가 옆으로 스쳐지나가고 있는 공장이 슬로바키아 최대 규모의 제지공장이라고 한다.

회사 이름이야 당연히 기억 안난다.


이 나라에서는 공터 곳곳에 쭉쭉 뻗은 나무들이 적재되어 있고, 나무를 한가득 실은 트럭들도 자주 볼 수 있다. 





사실 슬로바키아에서 별다른 일정이 없었고, 구린 호텔에도 불구하고 오랫동안 기억에 남아있는 것은 

바로, 이 개천 때문이다.

타트라 산맥을 따라 눈 녹은 물이 이렇게 작은 개천을 수없이 많이 만들고 있다.

이 물이 석회질과 만나서 에메랄드 빛을 형성한다고 하는데, 

내 눈으로 보기엔 그냥 여느 시골에 흐르는 물 색깔과 비슷하지만 이동하는 도로 옆으로 개천이 함께 따라 흐르고 있다는 생각에 너무나 좋았다.





타트라 산맥 곳곳에는 이렇게 스키장 등 겨울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시설들이 들어서있다.

지금은 초원처럼 보이지만 눈이 내리면 장관일 것이다.

우리나라처럼 인공으로 조성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자연을 그대로 이용한다는 것도 상당히 주목해 볼만하다.

면적에 비해 인구가 적으니 건물 하나를 지어도 뚝뚝 떨어뜨려 짓는다.

심지어 리조트도 그렇게 짓는다.

우리나라 리조트 사업자라면 면적을 최대한 이용하려고 따닥따닥 붙여서 지을텐데 말이다.






2시간여를 달려 첫번째 휴게소에 내렸다. 

그런데 세상에! 맥도널드다.

한국에서는 와퍼가 갑이라며 쉽사리 가지도 않던 맥도널드가 그렇게 반가울 수가 없었다.





두툼한 빅맥이나 해당 국가에서만 판매하고있는 특색있는 버거를 먹고싶었지만 

시간이 10시도 되기 전이라 그런지 맥모닝 시리즈뿐이었다.

그래도 그게 어디야.


직원한테 맥모닝 1개만 달라고 했는데 모양새는 1개만 달라고 사정하는 꼴이었나보다.

우쭈쭈, 어서먹어 하는 표정으로 냉큼 햄버거를 줬다.


햄버거를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에 평안을 찾았는지 바로 뒤에 있는 맥카페에서 여유있게 아메리카노 한 잔도 샀다.

가격은 우리나라 평소 가격(행사 안할 때)과 비슷하다.

맥머핀은 2유로, 아메리카노는 1.5유로다.






한 입 베어물고... 오물오물 얌냠거려보니, 하아!

세상에 누가 햄버거를 정크푸드라고 할 수 있단 말인가.

보드라운 계란, 카스텔라처럼 녹아내리는 패티, 모든 재료를 부드럽게 감싸주는 치즈!

내 마음에 평안을 주고, 내 내장기관이 모처럼 일을 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 이 음식을 감히 정크푸드라 할 수 있나!!!





식도에 내리꽂는 충격적인 맛이다.

짜릿하다!!!





배도 부르니 다른 이야기 몇 개 해볼까 한다.

헝가리 국경을 넘으면서 통신사 변경을 하였다.

슬로바키아에서는 오렌지를 썼는데, 

타트라 국립공원을 지나 마을도 없는 고속도로를 달리다보니 각 통신사마다의 특성이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주민들이 많지 않은 오지같은 곳에서는 T모바일이 답이었고, 

시내나 사람들이 많은 곳에서는 오렌지나 보다폰 같은 것이 더 좋았다.

통신사가 사용하는 전파 형태를 알고 하는 말은 아니고, 

그저 어떤 환경에서 어떤 통신사가 가장 빨리 데이터를 로딩하는지 내 폰으로 주관적으로 테스르 한 결과 이므로 그저 참고만 하길.





이번엔 동전 이야기다.


유로화 동전은 1센트, 2센트, 5센트, 10센트, 20센트, 50센트, 1유로, 1유로가 있다.

거스름돈으로 동전을 받다보니 숫자가 쓰여있는 뒷면은 같은데 앞면이 다른 동전이 여러개 나왔다.

나중에 알고보니 이게 국가별로 뒷면이 다르다고 한다.

각 국가의 특성을 고려한 좋은 방법인 듯 싶었다.


편의점에 들르는 횟수가 늘어가다보니 동전이 제법 쌓였다.

주머니에서 짤랑거리다가 귀찮아지면 거리의 악사에게 쏟아부어주는 사람도 생긴다.

호식이와 나는 동전 관리에 신경을 썼다.


주어티나 포린트, 코룬 동전을 유로로 깔끔하게 잘 정리했고,

물건을 살때도 해당 국가 화폐와 유로를 같이 써서 잔돈 발생을 최소화 했다.


각 국가별 동전을 모두 모아 볼 생각이 아니라면, 

최대한 유로로 묶어두고, 

잔돈은 최대한 긁어모아 화폐로 남겨두어야 혹시라도 한국에 와서 환전할 때 손실이 적다.





2시간여 더 달리니 역시나 휴게소에 정차했다.

한적한 시골마을에 있는 휴게소이고 풍력발전기 외에는 딱히 찍을게 없는 곳이었지만 우리는 약 25분의 시간동안 "유럽사진"을 찍었다.

사진으로 개인전도 열고 계시는 시아버님께서 보시더니 유럽에서만 찍을 수 있는 이국적인 색감이라고 하셨다.






윈도우 바탕화면 같은 마을을 지나 한참 달리니 헝가리 부다페스트(budapest)에 도착했다.


부다페스트는 부다 지역과 페스트 지역으로 나뉜다.

페스트 지역은 낮과 평탄한 지형이어서 과거에는 강이 범람하면 사람이 살 수 없는 곳이었다고 한다.

돈이 좀 있는 사람들은 부다 지역의 언덕 높은 곳에 살았다고 하는데 실제 모습을 보니 한국의 한남동 느낌이다.

페스트 지역은 개발된지 얼마 안된 곳 답게 현대적이며 깔끔한 신흥지구 느낌이다.


현지가이드를 만난 곳은 영웅광장이다.






영웅광장은 1896년에 만들어졌다.

헝가리 건국 1,000년을 기념하기 위한 곳으로서 민족 수호신 천사 가브리엘 상이 있는 기념비가 있다.

가브리엘이 들고 있는 왕관은 성이슈트반의 왕관이라고 한다.


아래로는 초기 부족장 6인의 기마상이 있고, 

반원 형태의 주변부에는 헝가리 최초의 왕 성 이슈트반 동상을 비롯하여 헝가리 지도자 14인의 동상이 있다.


광장 좌우편으로는 서양미술관과 현대미술관이 자리하고 있다.







유럽이니까 땅바닥에 앉아도 부끄럽지 않...않..다;;





영웅광장 뒤로 시민공원이 있는데 이곳에 안익태 선생의 흉상이 있다.





영웅광장에서 헝가리에 대한 짧은 소개가 이뤄진 후 안드라시 거리를 지나갔다.

안드라시 거리는 안드라시 백작의 이름을 딴 것으로 영웅광장에서 에르제베트 광장까지 일직선으로 난 거리를 말한다.

프랑스 파리를 보고 계획한 거리라서 그런지 헝가리의 샹젤리제 거리라는 별칭도 있다.

거리 주변으로는 국립 오페라 극장과 대사관 등이 있는데 부다페스트 최대의 번화가라고 한다.


중식은 일정 내내 아기다리고기다리던 한식이다.





아주머니들은 시큼하고 달기만한 김치찌개 주면서 4명 테이블에 1인분 김치찌개만 나오냐며 격앙된 목소리로 짜증을 내셨지만

나는 김치 흉내내기만 한 것 같은 김치라도 마냥 좋았다.

그리고 아주머니들은 비빔밥에 양상치가 웬말이냐며 황당해했지만, 

나는 어차피 같은 채소니까 상관없었다.






오늘은 아침부터 맥도널드도 발견하고, 점심엔 한식도 주고. 

아주 미소 남발, 이젠 어딜 끌고다녀도 좋다!!





다시 버스를 타고 겔레르트 언덕으로 이동했다.

과거에는 매춘과 도박이 성향하던 곳이었으나, 지금은 부다페스트의 풍경을 조망할 수 있는 멋진 곳이다.


우리는 현대카드 에어라운지에서 무료대여한 망원경을 꺼내서 우우와아아오오아아;; 

이상한 소리를 내며 부다와 페스트 지구를 훑어보았다.

그러다가 가만 생각해보니 남산에서 한강 본 적도 없으면서, 남의 나라 와서 '카하~ 역시'를 남발하고있다는게 새삼 충격이었다.


여보, 우리 남산가요!






조망할 수 있는 시간은 아주 짧다.

패키지답게 일정이 아주 빠듯하다.

버스를 타고 마차시 성당으로 이동했다.


헝가리 왕의 대관식과 결혼식이 열리던 곳으로 마차시 왕이 뾰족탑 증축을 지시한데서 이름을 마차시 성당으로 부른다고 한다.

이슬람적 요소와 카톨릭의 요소가 혼재되어 묘한 매력을 준다.

특히 화려한 지붕이 아주 멋스럽다.





마차시 성당 바로 옆에는 어부의 요새가 있다. 

긴 회랑으로 연결되어 있으며, 7인의 마자르인을 상징하는 7개의 뾰족탑으로 구성되어 있다. 

다뉴브강의 어부들이 강을 건너 기습해오는 적을 막기 위해 이 요새를 방어한데서 어부의 요새라는 이름이 유래되었다.

즉, 이 요새는 헝가리인들의 애국심을 상징하는 곳이다.


중앙에 있는 기마상은 영웅광장에서 보았던 성 이슈트반 국왕의 동상이다.









줌을 있는대로 쫙! 땡겨보니 헝가리 국회의사당이 커다랗게 들어온다.

1902년에 완성된 네오고딕 양식의 건물이다.


국회의사당 광장에는 365일 꺼지지 않는 불꽃이 타오르고 있는데, 

소련의 압박에 대항했던 1956년 혁명의 희생자를 기리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다.







부다페스트에서는 선택관광이 있다.

부다페스트 야경 유람선 탑승인데 1인당 40유로이다.


이미 석양이 지는 시각인지라 우리는 선택관광을 하지 않았다.

둘 다 사진찍는 것을 좋아하는데, 유람선 타고 야경보면서 사진찍는게 사실 상당히 어렵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차피 일정에 포함되어 있는 주간유람선 탑승에 그쳤다.


이렇게 주간 유람선을 탑승한 인원은 29명 중 4명.

나머지는 추가금을 내고 야간 유람선을 탑승했다.

이미 일정에 포함되어 있는 주간 유람선은 왜 탑승할 수 없느냐며 항의가 이어졌지만,

투어리더는,

야간 유람선은 40유로가 아니라 더 비싸다. 근데 주간 유람선을 탄다고 했기 때문에 단지 40유로를 추가해서 야간 유람선을 탈 뿐이다. 라고 설명을 해주었다.


어쨌든 그러던지 말던지 상관없이 주간 유람선만 타기로한 우리 4명은 일정대로 선착장에 내려주었다.





때마침 석양이 지고 있다.

하이네켄 한 병과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가 흐르는 유람선.


여보, 우리 한강 유람선 타러 가요!







유람선은 30분 정도 타는데 중간에 회항한다.

석양 질 무렵에 가면 두가지 하늘을 볼 수 있으니 아주 매력적이다.


유람선에서는 부다왕궁과 세체니 다리도 볼 수 있다.

글루미선데이를 수없이 봤던 사람으로서, 세체니 다리를 건너고 지나가고 있다는 것이 상당히 감격스러울 정도였다.


세체니 다리는 도나우 강에 건설된 최초의 다리로서 부다와 페스트를 통합하는 큰 역할을 했다.

또한 다리를 설계하고 공사 감독을 한 사람이 영국인이라 헝가리와 영국의 친선을 상징한다고 한다.





유람선을 처음 탔던 곳에 다시 돌아가면, 이미 날이 저물어 어둑어둑하다.

일행들을 다시 만나서 성 이슈트반 성당으로 향한다.


헝가리 초대 국왕인 이슈트반을 기리기 위해 세운 성 이슈트반 성당은 50여년에 걸쳐 완성한 건물로서, 

헝가리 건국 원년인 896을 고려하여 96m의 탑을 쌓았다.

성당 입장은 무료인데 성 이슈트반의 오른손이 보존되어 있다고 한다.

한번에 8500명 이상을 수용할 수 있다고 한다.


성당 전면에는 "EGO SUM VIA VERITAS ET VITA"라고 적혀 있는데, 나는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라는 의미이다.


그러고보니 성 이슈트반에 관련된 유적지가 상당히 많다.

현지 가이드에게 들으니 행정조직과 중앙 집권적인 성당조직을 도입하여 헝가리의 수호 성인으로 여기지고 있다고 한다. 

고개가 끄덕여진다.


또 한가지.

다뉴브 강변의 모든 건축물은 도시미관을 위해 96m 이상 지을 수 없다.

성 이슈트반 성당의 높이를 기준으로 제한된다.

국회의사당 역시 96m이다.









하루라도 유럽 땅에 발 붙이고 살았으면 유러피언.

유러피언답게 아무데서나 뽀뽀.


한국에서는 3m 떨어져 걷기;;





비록 6시도 안된 시각이라고는 하지만 날은 이미 저물었고, 그러니 배고픈건 당연지사!!!!!!!!!!!!!


글루미선데이에 나온 Gundel 같은 유명한 음식점은 아니지만

현지 가이드가 적극 추천한 하우스맥주 전문점으로 향했다.





강남의 빅락같은 하우스맥주는 접해보았어도 이러한 규모는 처음이다.

심지어 화장실을 찾는것도 일이며, 우리 테이블이 어느 쪽이 있었는지 방향을 잃으면 그야말로 축구장 한바퀴다.





맥주맛을 보았다.

달달하다.

벌꿀향이 나는 산뜻하고 가벼운 타입이다.


이 큰 양조장에 당연히 몇 종류의 술이 더 있겠지만, 우리에게는 그냥 스몰과 라지 선택권 밖에는 주어지지 않았다.





자리에 앉으면 빵과 함께 규야슈(Gulyás) 스프가 제공된다.

다양한 채소와 매콤한 파프리카를 넣고 끓인 스프인데 한국인 입맛에는 맵기는 커녕 짠맛이 가장 크게 느껴진다.


메인 디쉬는 아주 생소한 돼지고기 스테이크.

상당히 밍숭밍숭하다.

여느 날과 다름없이 감자와 맥주로 배를 채웠다.


다만 필러친터에 대한 기대감이 있었는데, 그마저도 대실망이었다.

필러친터는 크레페같은 것인데 밀 전병에 생크림이나 초콜렛 같은 것을 얹어 먹는다.

여기서 먹은 것은 약간 호떡같은 느낌인데, 호떡에 비해면 물러터지고 기름지고 밍밍하다.

그냥 Nagyi Palacsintazoja 같은 무난한 필러친터 전문점에서 먹길 권한다.

체인점이다.





식사를 할 동안 악사들이 연주를 한다.

헝가리 음악을 연주해주었으면 하지만, 아주 박자감 없게 아리랑을 연주해준다.


무료공연인 듯 싶지만 사실상 팁을 줘야만 아이컨택을 멈춘다.

상당히 재미없고 부담스러운 공연이다.


심지어 콘트라베이스 주자는 공연 중반부에나 들어와서 그제서야 튜닝을 시작했다;;

참 의미없는 공연이었다.







호식이는 오늘도 맛이 있다.

어디다 데려다놔도 뭐든 잘 먹고, 뭐든 즐거워한다.

긍정적인 호식이는 오늘 이 분위기가 너무나도 좋다.


호식이라도 잘 먹는게 참 다행이다.





저녁식사 후에는 바로 숙소로 이동한다.

인근에 이케아도 있고, 테스코도 있지만 피곤하니까 그런 것 따위 안중에 없다.


이 날 묵은 호텔은 Holiday Inn BUDAOR.

모두투어 EEP359 패키지 중에 상위 Top2에 드는 괜찮은 호텔이다.

묵었던 호텔들 중 유일하게 전기포트가 있다.





물론 전기포트는 관리 소홀로 물때가 잔뜩 끼어있었다.

한숨 푹 쉬고, 화장실 들어가서 빠득빠득 닦아냈다.


그리고 미리 구비해둔 생수를 끓여 블랙신컵 완뽕했다.





유럽은 물이 귀하다고 한다.

그래서 물을 대신할 수 있는 각종 음료들이 발전했다고 한다.


그렇지만 사실 지금은 예전처럼 물이 귀하지는 않다.

그럼에도 예전에 해오던 그대로 물값은 따박따박 받는다.

호텔에서도 공짜로 물을 주는 것이 흔치 않다.

절이 싫어도 떠날 수 없는 땡중 신세라면 생수는 미리 준비해두어야 한다.





위의 음료들 중 뭔가 독특한 것이 있을 것이다.

바로, 플라스틱 병에 든 레드불!

한국에서 파는 레드불은 한가지 종류의 캔밖에 없지만 유럽에 가보니 각 종류별 레드불이 쇼케이스를 점령하고 있었고 업사이즈의 레드불도 위용을 자랑하고 있었다.


야근 할 때도 먹지 않던 레드불... 신혼여행와서 하루 하나씩 위 세척용으로 사용하고 있다.

야호 씐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