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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사실 키미테도 샀고 이지롱도 샀다.
물론 비행기 타도 멀미하진 않았었지만, 11시간 40분은 길어도 너무 길다.
A형답게 여행자보험 약관도 꼼꼼히 읽고,
호식이에게 말은 못했지만.... 뭐 더 따로 들어놔야 하는건 아닌지 한참 고민하기도 했다.
비행기 11시간 40분 타야하니까.
11월 5일 아침.
14시 30분에 출발하는 비행기지만,
일찍 도착해야 창가 좋은 자리를 선착순으로 맡을 수 있다는 모두투어 안내원의 말을 듣고 8시에 일어나 공항으로 향했다.
각자 백팩을 매고 24인치와 28인치 캐리어를 끌고 나오는데 아... 이거 23kg 넘겠구나 싶었다.
대한항공은 수화물 무게를 일반석 기준 23kg까지로 제한하고 있기때문에 사실 공항에서 수화물 부칠때까지 내내 마음이 불편했다.
호식이는 "아우! 이거 20kg도 안된다구!"라고 몇번이나 말했지만.
빗방울이 떨어지는 상황이어서 공항리무진보다는 공항철도를 이용하는게 좋을 듯 했다.
지하철로 이동, 서울역에서 급행 공항철도를 타자!
연말까지 한시적 할인가로 8,000원에 이용했다.
직통 열차는 서울역에서 인천공항까지 정차 없이 바로 이동한다.
좌석이 지정되어 있기는 하지만 주말에도 한산한 편인지라 눈치봐서 넓직하게 앉아가도 좋을 듯하다.
30분마다 열차가 있고, 티켓은 신용카드로 구매 가능하다.
약 40분 정도면 인천공항 도착.
안내 표지판을 따라 이동하면 된다.
도착 인증샷!
11시 30분까지 모이기로 했으니 아직 1시간은 남은 상황.
A카운터 앞에 있는 커피빈에서 모닝 아메리카노 한잔 하자!
그리고
비행기 타면 어차피 찍을 사진은 기내식과 창 밖으로 보이는 구름샷 뿐;;
미리 공항에서 사진 좀 찍으며 여행 기분이라도.
기분 내기엔 날씨가 우중충하다.
보험 약관이라도 더 읽어보고 올껄;;
그러면서도 돌아서면 또 신남.
호식이 공항패션.
동유럽 11월 날씨가 적잖이 춥다고 하여 북극곰 뒤집어 쓴 것 같은 코트도 가져가보았는데,
그렇게 크게 호들갑 떨 것 까진 없을 것 같다.
우리는 히트텍, 유니끌로 두툼한 겨울셔츠, 내피가 따로 있는 트렌치코드, 유니끌로 슬림핏 청바지, 걷기 편하게 W 운동화(발꼬락에 바람 들어오는 매쉬소재는 피하기).
이정도가 적정한 것 같다.
비행기에서 11시간 40분을 앉아 가는데 굳이 두툼하게 입을 필요가 없었기도 하지만
모두투어 이용자의 경우,
프라하 루친 공항에 내려서도 전용 리무진으로 이동하기 때문에 방한에 크게 신경쓰지 않아도 될 것 같다.
적어도 첫날은.
하지만 나는 여리니까 머플러도ㅋ 잇힝,
이제 약속 시각인 11시 30분.
물론 제 시각에 오는 사람은 반 밖에 안된다.
12시나 되어서야 거진 보였을 정도이다.
사람들이 얼추 모이면 모두투어 투어리더가 여권을 수거하고 여행계약서 및 여행일정 등을 배부한다.
그리고 대한항공 창구로 이동하여 일괄적으로 티케팅을 시작한다.
다시 말해,
공항에 굳이 1시간이나 일찍 올 이유가 없었던 것이다.
일찍 온다고 하여 좋은 자리를 차지하는 것도 아니며 그야말로 그냥 좌석을 임의로 배정받는 것일 뿐이다.
패키지의 경우
여행사가 비행기 좌석의 한 블럭을 전체로 점유하고 있는 것이므로 그 중에서 내 자리는 그냥 랜덤인 것이다.
물론 동반객이 있으면 옆자리에 붙여주기는 하지만 그나마도 종종 떨어지는 경우도 발생한다.
그럴 경우
컴플레인 하면 투어리더가 동반객끼리 자리를 붙여주려고 노력은 해보지만 잘 안되는 경우도 있었다.
투어리더는 여행 일정 전체를 동행하는 사람이며
여행사에 소속된 사람이 아니라 프리랜서로서 여행이나 해당 국가 전반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으로 보유한 사람이기때문에 여행에 상당한 도움이 된다.
창가 자리를 획득한 우리는 현대카드 에어라운지에서 잠시 여유를 부렸다.
연회비를 7만원이나 내는데 이정도는 해줘야지!!
현대카드 에어라운지에서는 내부 촬영은 금지되어 있지만 인물사진 등은 촬영 가능하다.
커피, 맥주, 탄산, 물 등 간단한 음료를 비롯해 몇 종류의 베이커리가 있고
컴퓨터(맥)를 이용할 수 있으며 물론 케이블로 충전도 가능하다.
무엇보다 좋았던 것은 여행 장비를 무료대여 혹은 포인트 구매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우리는 부다페스트 조망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아서 망원경을 무료대여 해보았다.
무료"대여"이므로 반드시 돌아오는 날에 반납해야 한다.
파손 및 분실 시 해당 금액을 지불해야 하며 금액은 물품마다 명기되어 있다.
면세점을 쭈욱 둘러보았으나 별달리 구매할 것이 없었다
..기보단 일단 가져간 금액을 고려하여 참기로 하고 바로 탑승 게이트 바로 앞에서 노닥!
14시까지 탑승게이트 앞에서 대기하고 바로 탑승 시작했다.
친절한 대한항공 승무원들, 문 앞에서부터 격하게 큰 목소리로 환영인사.
우리 좌석은 비상구 근처였다.
화장실이 가까워서 굿.
무엇보다도 창가 3좌석 중 우리밖에 없어서 베리 굿!
운항정보 확인해봤자 10시간도 더 남음.
입맛 다시라고 주는 땅콩에 주스 한 잔 먹다보니 같은 노란거라도 투명한게 좋아!
그래봤자 몇 종류 안되고, 체코 가는 비행기라고 필스너가 있기는 하지만 시작은 카스로.
드라이피니쉬 내놔!
이륙해서 한시간 후에 밥 주는거 미리 말해주지 그랬어;;
배는 부르지만 비빔밥 얌냠!
호식이는 육식동물이니까 꼬기 얌냠.
대한항공 기내식 먹을만하다.
3가지 정도 메뉴로 구성되어 있고, 베지테리언이나 기타 특별한 식습관을 가진 사람들은 비행기 예약 시점에 미리 말하면 원하는 종류의 기내식이 제공된다.
뭐 기내식이 싫으면 무한 제공되는 컵라면이나 과자 맥주로 연명해도 되니 안심!!
배부르니까 무한도전 보자!
사랑에 굶주린 여자 형미언니.
배도 부르니 남들도 다 찍는 사진 나도 한 번 찍어보자.
난기류 때문에 울렁울렁 토할 것 같지만 또 밥을 주니까 얌냠.
사육당하는 것 같고 조으다;;
기내에서 책도 봐야지, 기왕이면 동유럽이니 밀란쿤데라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
기내에서 포스팅도 해야지, 아이패드
그러나 현실은 모니터로 운항정보만 10시간 시청.
기내에서 집중력있게 무언가를 읽는다는 것은 상당히 힘들다.
프라하 도착.
공항 바로 앞에 코트야드 호텔이 있긴 하지만 우리는 전용 리무진으로 2시간 30분을 이동하여 부르노로 이동했다.
VORONEZ 2 HOTEL.
VORONEZ 1 HOTEL에 비해 저가 호텔이지만 전반적으로 깔끔한 느낌이지만
무서우니까 비오킬 분사!
동유럽에서 베드버그에 물려서 고생했다는 사람들이 있는데
특급호텔 아닌 이상 뭔가 찜찜한 느낌이 든다거나 피부가 예민하거나 성격이 좀 까탈스러운 분들은 동성제약의 비오킬을 구매하여 가시는걸 권한다.
가격은 5천원 정도인데 동네마다 심하게는 8천원 이상 받는 약국도 있다고 하니 복불복!
아무 약국이나 들어가면 다 있는 그런 약이 아니므로 미리 전화해서 알아보고 가는게 좋겠다.
침대 모서리와 프레임, 가방 근처에 약을 분사하면 끝!
너무 많은 양을 분사하면 본인이 다 마시게 되므로 나에게 해가 되지 않는 범위 안에서 적당히 분사하시길.
호텔은 샴푸와 바디클렌저 정도가 구비되어 있다.
물에 석회질이 많아 샤워기를 봐도 알겠지만
직접 물을 써보면 뻐등뻐등하니 뭔가 제대로 감기지 않은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내부는 전반적으로 깔끔하다.
하지만 그래도 혹시 모르니까 비오킬!
저 분무기가 비오킬이다.
침대를 보면 알겠지만 싱글 사이즈의 투베드;;
모두투어 EEP359상품으로 온 동유럽 신혼여행 첫날인데 이렇게 재울 수 밖에 없다며 미안하다고 투어리더가 선물한 와인.
그 덕분에 와인 한 잔 마시고 숙면!
모두투어 동유럽 신혼여행 첫날은 그냥 비행기 타고 버스타고 호텔 숙박.
이게 전부이다.
굳이 뭔가 하고싶다면
1층에 바가 있고, 뒷편 레스토랑에서도 술 한 잔 할 수 있고, 바로 옆 보로네즈 1 호텔 로비에도 바가 있으니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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