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오스트리아 빈에서 묵었던 Hotel Lenas West는 반전이 있는 호텔이었다.

외관은 우리나라 지방에 지은지 20년은 된 관광호텔 같은데, 막상 들어가보면 로비도 깨끗하고 객실도 상당히 괜찮다.


모두투어 EEP359 패키지상품에서 현재까지 약 5개의 호텔에서 묵었는데 

이용한 객실의 사용편의성과 깔끔함, 외부에 즐길만한 장소가 있는지, 조식 등 여러 요소를 기준으로 순위를 매기자면

Hotel Poprad < Hotel Major < Voronez 2 Hotel < Hotel Lenas West < Holiday Inn Budaor 이다.

로비의 화려함이나 건물 외관 등은 고려하지 않았다. 

굳이 상관 없는거잖아? 


조식은 깔끔하지만 가짓수가 심하게 적다.

가짓수가 많아도 먹을건 몇가지 뿐이라며 투정했는데, 여기는 원체 가짓수가 적어서 뭘 집어올 수도 없었다. 

소세지 하나와 치즈 한 장, 주스 한 잔.


날씨가 그리 좋지 않다.

그렇지만 뭐 이러다가 금새 맑아지고, 갑자기 비가 내리겠거니 하며 매우 여유로운 유러피언 마인드로 출발해본다.

오늘 둘러볼 곳은 사운드오브뮤직의 촬영지로 잘 알려진 잘츠감머구트(Salzkammergut).

오스트리아의 대표 휴양지이다.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반전의 매력이 있는 Hotel Lenas West 앞에서 한 컷.





역시나 휴게소에 들러 얌냠을 구매하였다.

감자칩과 번인탠스.

우리가 들른 휴게소에서는 레드불 플라스틱병을 판매하지 않아서 오늘은 대신 번인탠스를 구매해봤는데, 

역시 효과는 레드불이 더 나은듯 싶었다. 

무엇보다 맛이, 즈질이다.


감자칩은 썬랜드팜 스떼끼 맛을 사봤는데, 오호 이거 맥주안주로 딱!!

프링글스는 뭐 신기할 것도 없는 녀석이지만, 우리나라에 초기에 수입된 사이즈처럼 좀 큰 통에 들어있어서 사보았다.

물론 감자칩 사이즈는 우리나라에서 조잡스럽게 조그마해진 그 크기랑 똑같다.

뭐 결론만 말하면 깍대기만 커진 프링글스를 산 것임;;





도착하면 바로 식사부터 한다.

이제 이런 사육 시스템에 완벽 적응 해서 차에서 내리면 위액부터 분비된다.

정말 동물적인 여행이다;;


창 밖으로 장크트 볼프강이 보이는 레스토랑에서 슈니첼(Schnitzel)을 먹는댄다. 

음식이 나올동안 호식이는 조용히 파파라치 컷을 위해 셋팅을 한다.





슈니첼은 돼지고기나 소고기 등 아무튼 고기를 얇게 떠서 튀긴건데 겉모양은 돈가스 같다.

돈가스에 육즙을 살리는 우리나라 방식과는 달리 매우 뻑뻑하게 살코기를 튀긴다.

라즈베리 잼과 함께 먹으라고 내어주는데 맛은 재미있으나, 잼은 역시 빵에 발라먹어야...;;





함께 마신 맥주는 Stiegl인데 상큼하니 향미는 아주 좋다.

겨울보다는 여름에 잘 어울리는 맥주라 조금 아쉬운 감이 있다.





식사 후에는 잠깐 돌아볼 수 있을 정도의 자유시간을 준다.


볼프강 호수가에는 장크트 길겐(Sankt Gilgen)이 있다.

모차르트의 어머니 안나 마리아 발부르가가 태어난 곳이라고 하는데, 그의 누이 난네를도 노년에 이곳에 와서 살았다고 한다.

그러고 보니 오스트리아는 모차르트가 반은 먹여살려주는 것 같다.

어머니 생가는 둘째 치더라도, 모차르트가 그저 잠시 살다간 집조차 시에서 휘장을 달아주어 기념하고 있었으니 말이다.





흐릿한 날씨 때문인지 성당 공동묘지때문인지 도통 밝게 웃는 재미난 사진이 나오지 않던 중

조경수 뒤에서 얼굴만 쏙 내밀고 찍어보자고 하니, 

셔터 눌러놓고 조경수 위를 날아온 호식이 덕분에 밝은 사진 한 컷 획득! 


뒤에 조형물이 상당히 뻘쭘해보인다;;





볼프강 유람선 탑승자들을 제외하고 나머지 사람들은 장크트 볼프강(Sankt Wolfgang)으로 이동한다.

유람선은 장크트 길겐에서 볼프강 호수를 따라 주변 자연경관을 보며 장크트 볼프강까지 이동하는데 가격은 1인당 30유로.

호수를 가로질러가느냐 호수를 따라 이동하느냐의 차이일 뿐이다.


유람선 보다 차라리 개인일정으로 갔다면 작은 낚시 보트를 타고 여유있고 조용하게 경관을 감상해보는 것이 좋을 듯 하고, 

5~10월에 갔다면 이때만 운행하는 케이블카를 이용해보는게 더 좋을 것 같다.





사람들과 합류한 후 할슈타트(Hallstatt)로 이동한다.

부다페스트가 다뉴브의 진주라면 잘츠감머구트의 진주는 할슈타트이다.

1997년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자연문화유산에도 등재되어 있다.


잘츠감머구트라는 지명에서도 유추해볼 수 있겠지만 그 중에서도 특히 할슈타트는 선사시대부터 암염을 채굴하던 소금광산이 있는 곳으로, 비엘리츠카처럼 광산투어도 가능하다.

이 지역 음식이 대체로 짠 것은 소금이 부의 상징이던 시절부터 영향을 받아온 것이며,

마찬가지로 귀한 손님일수록 짜게 대접한다고 하니 소금을 뜻하는 '잘츠',  그리고 고대 켈트어로 소금을 뜻하는 'hal'로 시작되는 곳에 가면 음식 먹고 놀라지들 마시길.





호수가를 따라 마을이 조성되어 있고, 호수 옆 난간은 허술한 듯 보이지만 전혀 위험스럽지 않게 보인다.

호수는 상당히 바닥이 보일 정도로 맑고, 오리와 백조가 한가롭게 노닐고 있다.

근데 관광지 어딜 가던 새들이 굶주리는 경우는 흔치 않은데, 이녀석들은 과자봉지 바스락 거리는 소리만 들려도 광속으로 헤엄쳐온다.





마을 가운데는 우리의 당나무 같은 그런 의미로 보이는 커다란 나무가 있다.

나무 전체를 이끼가 뒤덮고 있었는데, 우리가 오색 천 걸어놓듯이 각종 화려한 장식 전등을 달아놓았다.





세모 지붕의 집, 꽃으로 장식해놓은 창문들, 담장의 채색... 마을은 아기자기하니 아주 예쁘다.


마을만큼이나 자그마하고 앙증맞은 소품, 특히 크리스탈과 목공예품을 판매하는 곳도 많다.

지나는 길에 내 눈을 확! 끄는 녀석들이 있었는데, 돌아가는 길에도 여전히 생각나면 꼭 사야지 싶었다.

그리고 결국, 목공예품 한 쌍을 사재기 하여 신혼집 침대테이블 위에 올려두었다. 





중앙광장을 기준으로 반대편에서 마을을 바라보면 특히 더 아름답다.

녹음 짙을 때 오면 가장 좋을 것 같다.





연인이 벤치에서 과자를 먹고 있으니 오리 한마리가 주변을 맴돈다.

쫓아내도 소용이 없다;;

맞아죽지 않을만한 범위 내에서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으니, 결국 하나 얻어먹고마는!

먹을 것에 대한 집착은 나나, 우리집 쭈쭈나, 저 오리나... 비교할 것이 없더라.




래 오늘 일정에 잘츠부르트까지 포함되어 있으나 시간 상, 내일로 미루기로 했다.

이동시간이 예상보다 더 걸렸고, 동선이 꼬인다는..... 응?

뭐 이러나 저러나 우리는 돈 지불한 만큼 계획된 곳에 모두 가면 되는거니까 상관 없다.


어쨌든 우리는 잘츠부르크(Salzburg) 시내로 이동하여 화려도(華麗)라는 곳에서 중국식 석식을 먹었다. 

우리나라 일반 중식당처럼 음식이 나오면 조금씩 덜어먹는데, 밥은 리필이 되지만 음식은 리필이 안된다.

참 교묘한 상술이다.


석식을 먹은 후 바로 호텔로 이동한다.

Star Inn Hotel Salzburg Airport.

개인적으로 모두투어 EEP359 동유럽 7박 9일 여행 전체 일정동안 묵었던 호텔 중 가장 좋다.

다른 사람들은 개인이 오거나 단체에서 오거나 하여 싱글 트윈베드를 이용했지만, 

나와 호식이는 신혼여행임을 주지시켰기때문에 투어리더가 더블베드에서 잘 수 있도록 신경써주었고, 

특히나 이 날 묵은 호텔은 더블베드룸이 우리나라 스위트룸 사이즈로 상당히 컸다.

물론 침실과 거실 공간도 벽으로 구분되어 있다. 

인테리어도 오크, 레드, 화이트를 주로 써서 깔끔하면서도 매력적인 느낌을 준다.

무엇보다도!!!

호텔 바로 옆에는 영어를 잘 못알아듣는 직원들만 있지만 팔건 다 파는 버거킹과 대형마트, 바가 널려 있다.


연인이나 부부가 함께 잘츠부르크에 간다면 이 호텔을 한번 이용해보아도 좋을 듯 하다.


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