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7시,목표역 인근에서 밥을 먹을 '문을 연' 식당을 찾을 수 없어서 목포항 쪽으로 내려내려 가다보니 영업마감 준비를 하는 가게를 발견했다. 주인에게 식사가 가능한지 묻고 방으로 안내받아 들어갔다. 음식 맛에 대한 기대감을 증발시켜버리는 가게 안 풍경... 상 위에 깔리는 찬들 역시 생기를 잃어버린 듯 밍숭밍숭해 보였다. 한 점을 입에 넣기 전까진 말이다. 굴비정식.정식으로 사과드립니다. 저..정말.. 맛있습니다! 손가락을 쪽쪽 빨아가며 먹었던 굴비.대단한 맛이었다. 나오는 반찬들은 하나같이 재료의 향이 다 살아있었고, 샐러드에는 흔한 공장제 시판 소스가 아닌 몇가지의 과일을 갈아 밸런스를 조정한 소스를 올렸고,이 표고버섯 우린 물은 밥을 다 먹고서도 자리에서 일어날 수 없게 만들었다. 전라남북도 여..
블로그에 음식 칼럼 쓰는 양반중에 푸디, 건다운, 취생몽사 등 이름 한번쯤 들어봤을법한 사람중 최근 내가 주목하는 사람은 건다운이다. 그냥반이 쓴 글을 찬양하는 수준은 아니고, 그럴 의도나 의미도 없지만어쨌든 신경써서 글을 읽고 끌리는 곳은 직접 찾아가보기도 하고 있다.건다운 처럼 본인 판단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내는 글은 쓰기 쉬운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렇게 오늘 찾아간 곳은 선릉 앞에 위치한 백운봉 막국수이다.백운봉 막국수집은 100% 순메밀만을 사용하여 메밀국수를 만들고 있다. 막국수 가격은 비빔, 물 상관없이 일괄 8,000원이다.처음 개점 시에는 9,000원으로 시작했는데 재료가 아무리 좋다고 한들 오피스 상권가에서 국수 한 그릇에 9,000원이라니 가격 저항이 심할 수 밖에;;그래서 1,00..
사실 쵸콜릿을 굉장히 좋아하는편이다. 근데 입맛은 더럽게 까다롭기도 하고. 그래서 입에 맞는 쵸콜릿을 찾는건 차슈가 나 바보요 하는걸 구경하는것과 마찬가지로 굉장히 드믄일 이다. 혹여나 한두번 찾는다 하더라도 금붕어와 친구먹는 기억력으로 그 쵸콜릿의 상표를 기억하는일은 절대 없다.2년전쯤 하나가 있긴 했었는데.. 기억이 안나는것과 마찬가지로.여하튼 본인의 쵸콜릿 기준은 이러하다.1. 향이 깊어 목구멍으로 쵸콜릿이 녹아 넘어가는 와중에도 코로 향이 스며들것. 2. 밀크쵸콜릿이라 하더라도 설탕내가 진동할 만큼 달지 않을것. 3. 밀크쵸콜릿은 꼭! 우유향이 날것. 4. 미끄덩거리지 않을것. (이는 부드러움과는 다르다.) 5. 얼어있는것마냥 딱딱하지 않을것. 6. 잡다한 향신료나 부수적인 첨가물이 없을것. (크..
상견례 장소로 유명한 긴자 분당서현점에 다녀왔습니다. 상견례 한건 아니고요;; 기냥... 직원분이 음식 가짓수에 별 차이점이 없다고 하여 점심특선(29,000원)으로 주문해봤습니다. 저지했으나, 잘 포장되어있는 수저와 젓가락을 직접 직원이 개봉하여 저렇게 세팅해줍니다. 하아... 저도 손이 있는데 말입니다. 내 수저 만지지마아! ㅠ.ㅠ 스트레스는 먹는걸로 풉니다. 전복죽과 샐러드. 피넛크림을 곁들인 까나페, 그린홍합, 그리고 몇가지의 회가 나옵니다. 오늘의 회는 광어입니다. 도톰하여 질감이 괜찮습니다. 묵은지가 함께 나오는데 싸먹으면 독특한 맛이 납니다. 수삼을 올린 메로구이. 오늘의 음식 중 가장 추천할만했습니다. 켈리포니아롤, 계란찜, 스시. 쩌~ 멀리에 보이는 노란색은 새우튀김과 고구마튀김입니다. ..
빨간색 네모진 쓰리쎄븐 가방을 맸는지 걸쳐들었는지도 모르게 튀어나가곤 했습니다. 단지, 떡볶이 100원어치를 먹기 위해서. 늦게가면... 탱글보들야드리한 떡볶이를 제 때 먹지 못하고 푸른 비닐 천막 아래에서 한참을 쪼그려 앉아 있어야 하기 때문에 실내화를 신고 뛰다가 선생님께 야단 맞는 아이들이 많았습니다. 우리를 내달리게 했던...그 많던 학교앞 허름한 떡볶이 가게들은 다 어디로 간걸까요? 마침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날, 추억을 따라 흘러가봅니다. 재홍분식에서의 추억은 중학생때부터 입니다. 공부한답시고 친구들과 우르르 어울려 시립도서관에 들락거렸지만, 실상 재홍분식에서 수다떤 시간이 더 길지 않았던가 싶습니다. 사실 재홍분식은 그 옛날의 맛을 고수해오고 있진 못합니다. 하지만 그 옛날의 추억을 되살려주..
동거개님 쭈쭈께서 한창 '위험한' 시기이신지, 곡기도 거르시고 남의 집 암컷 꽁무니만 졸졸 쫓아다니시는지라 우주 삼라만상대로 암컷과 어허야둥기둥기 할 수 있게 배려하는 것이 순리이겠으나 먹성은 유전이라 가계 지출도 염려될 뿐더러 암컷과 그 새끼들마저 온 집안에 폭탄을 투하하면 가히 본인이 제정신으로 살아갈 수 없을 듯 하야 피치못하게 중성화 수술을 택하였고 시일이 흘러 오늘! 실밥 풀고, 중성화 된 위로의 의미로 K-55에 데려가 맛구경을 시켜주었다. 지난 태풍의 영향으로 K-55의 전력 공급이 원활치 못해 앤쏘니 피자는 금일 휴업 상태였던지라 아쉬운대로 BurgerKing에 데려가 냠냠을 먹여주었다. BurgerKing의 더블패티와퍼 가격은 $7.30 곱하기 3개를, 음료는 닥터페퍼, 마운틴듀, 코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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