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는 점점 커지는데 그다지 무게감을 느끼지 못했다.출근을 하고, 심지어 야근과 지방출장까지 다니면서도 체력은 소모될 기미조차 보이지 않았다. [이번 주말에는 어딜갈까?]이 생각으로 일주일을 살고, 또 다른 일주일을 살았다. 아버지가 제발 집 밖에 좀 나가라고 등을 떠밀만큼 집 방바닥에 찰싹 붙어있길 좋아했는데,임신 기간 내내 왜 그리 밖에 못나가서 안달이었는지 그 흥의 출처를... 아이를 낳고 키워보니 알 것 같다. :) 임신 7개월차에는 차이나타운에 갔다. 중국음식을 크게 즐겨서 찾아간 것은 아니었다.그저 대중교통으로 나들이를 하고 싶었다. 지하철 1호선을 타고 한정없이 가다보니 한 번에 인천 차이나타운(1호선 인천역)까지 갈 수 있었다.입구부터 느껴지는 인위적인 느낌.오리지널 공화춘이 있던 1920년..
메르세데스 벤 공식 페이스북에서 진행한 이벤트에 당첨되어 운 좋게 메인그랜드스탠드 관람권 2매를 받게됐다. 티켓 수령지는 현대호텔. 현대호텔은 F1 드라이버나 관계자들이 묵는 숙소인터라 혹시나 누군가와 마주치지 않을까 두근두근 하던 중, 대박 ㅠㅠ 키미 라이코넨! 키미 라이코넨을 쳐다보느라 메인그랜드스탠드 관람관을 하사하신 메르세데스벤츠 관계자들의 말이 귓등으로 흘러버렸다. 죄송... 메인그랜드스탠드 관람권은 플라스틱으로 되어 있어서 사원증처럼 목에 걸고 입장한다. 귀따가울테니 귀마개도 챙겨주는 센스돋는 메르세데스벤츠. 셔틀 노선은 상당히 다양하고 많고 깔끔하다.우리는 목포 신외항 셔틀을 이용했다. 포토월에서. 메인그랜드스탠드로 오니 다른 스탠드와는 달리 볼거리와 먹거리가 훈훈할 지경이었다.아쉬운 부분이..
E구역에 티케팅을 했으나, 다른 구역으로 옮겨다녀도 제지하는 사람이 없었다. 꿀명당으로 꼽히는 6번 코너 스탠드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너부터 찍어보자. 머신들이 하도 휘황찬란하다보니 벤츠 슈퍼카 SLS를 오징어로 만들어 버림. 둘째날은 퀄리파잉으로 레이스 자리를 정하기 위한 경기를 한다.총 3회 경기하며 회 당 순위권 안에 드는 드라이버만 다시 레이스 한다. 그랜드 스탠드 가격은 90만원 가량.다른 스탠드 가격도 만만치 않은 수준이라 저렴하면서도 꿀명당인 좌석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6번 구간이 시작되는 곳이 그곳!짧은 구간에 코너가 연속이라 컨트롤 능력이 상당히 필요한데, 자칫 스핀이 나거나 코스이탈하는 경우가 많다. 코너에서 코너로 이어지다가 갑자기 나타나는 언덕구간! 오늘도 즐감!
오후 7시,목표역 인근에서 밥을 먹을 '문을 연' 식당을 찾을 수 없어서 목포항 쪽으로 내려내려 가다보니 영업마감 준비를 하는 가게를 발견했다. 주인에게 식사가 가능한지 묻고 방으로 안내받아 들어갔다. 음식 맛에 대한 기대감을 증발시켜버리는 가게 안 풍경... 상 위에 깔리는 찬들 역시 생기를 잃어버린 듯 밍숭밍숭해 보였다. 한 점을 입에 넣기 전까진 말이다. 굴비정식.정식으로 사과드립니다. 저..정말.. 맛있습니다! 손가락을 쪽쪽 빨아가며 먹었던 굴비.대단한 맛이었다. 나오는 반찬들은 하나같이 재료의 향이 다 살아있었고, 샐러드에는 흔한 공장제 시판 소스가 아닌 몇가지의 과일을 갈아 밸런스를 조정한 소스를 올렸고,이 표고버섯 우린 물은 밥을 다 먹고서도 자리에서 일어날 수 없게 만들었다. 전라남북도 여..
최근, 영화 '연평해전'이 상영되면서 김대중 전 대통령의 햇볕정책을 비난하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햇볕정책은 결코 실패하지도 무의미하지도 않다. 햇볕정책으로 대변되는 대북정책은 잘못되지 않았으며 향후 정부 역시 그 정신을 계승해야 한다. 다만, 이것은 대승적 관점일 뿐 지극히 이기적이고 개인적인 에둘러 '인간적인' 관점에서 보자면 내 가족의 소중한 생을 앗아가게 만드는 단초를 제공한... 죽어서도 잊지 못할 망령이다. 입구에 들어서면 자못 경건함마저 든다. 2개 층으로 구성되어 있고, 2층은 4개 전시실로 이루어져 있다.전시실 간의 흐름이 매끄럽다. 주변 경관이 괜찮다.숙연함을 강조하는 여느 기념관과는 달리 아이들이 마음껏 웃고 뛰어도 좋을 만큼 다정하다.공간의 이미지도 그 사람을 닮았다. 비판을 좋아하는..
지금은 F1 투어에서 대한민국 영암이 빠져있다. 내부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는 서킷 하나 쯤 일정에서 빼버려도 대회를 치를 수 있는 서킷은 많으니 아무 상관이 없다. 400억 적자에서 100억 규모로 적자폭을 줄여가고 있었으나 이 '이해못할 자동차 내달리기'에 돈을 퍼부을 사람은 더이상 없었고 "그게 되겠어?"로 시작해 "거봐 안되잖아!"로 끝을 맺었다. 그 마지막 2013 코리안 그랑프리를 보았다는 것은 흡사 역사의 마지막 순간을 함께한 것 같은 느낌마저 주었다. 이런 것 하나 쯤 손목에 차 줘야지.지금은 이 방 저 방에서 하나씩 굴러다니고 있는 피렐리 팔찌... 음.. 타이어.. 손목에 거는.. 음.. 아몰랑! 스탠딩F 구역에 티케팅을 하고 요모조모 시설 구경. 이런 외각 스탠드에 티케팅 하는 사람은..
인사동은 15년 전에도 국내외 프랜차이즈가 들어와있었다.그때는 그 매장들이 인사동과는 어울리지 않게 들어앉은 모습이었는데날이 갈 수록 야금야금 잠식되더니...요즘 인사동은 그 어울리지 않는 매장들과 한국 전통의 가치를 표방하는 중국산(!) 제품들로 채워져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사동을 번번이 찾는 이유는 추억, 추억 때문이다. 젊은 호돌. 덜 찌든 차슈. 거대자본이 문화를 와구와구 먹고선 이상한 모습의 응아를 낳은 듯 개탄하면서도 약속된 맛을 선사하는 스타벅스를 놓칠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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