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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사를 나오며 다음 여행지인 부안으로 가기 전, 군산 롯데마트에 들러
구이용 고기와 소시지, 새우, 컵라면, 햇반, 김치 그리고 가장 중요한 '아사히'를 사서 부안으로 향했다.
부안에서 변산반도 곰소항을 거쳐 숙소로 향하는 동안 계속 부슬비가 내렸다.
일기는 좋지 않았으나 워낙 절경이어서 감상하기에 방해될 정도는 아니었다.
오히려 그만의 운치가 있었다.
숙소에 도착하자마자 관리자분께 숯불부터 피워달라고 하였다.
심지어 배가 고팠던 것도 아닌데 먹깨비 같이 모두 먹어치워버렸다.
그리고 밤새 화장실에 들락거렸다.
밤새 화장실에 들락거린 탓에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하다보니 퇴실 시각이 임박해서야 겨우 일어났다.
30분 만에 챙겨 나와서 부안영상테마파크로 이동했다.
부안영상테마파크는 우리나라의 영상기술력이 얼마나 대단한지 알게해준 중요한 장소였다.
도대체 이 곳에서 촬영했다고 볼 수 없을 정도로 실물은 상당히 허접했다.
디테일이란 개념 자체가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인 1인 당 4,000원의 입장료를 받고 있는 것에 상당히 씁쓸했다.
점심을 먹기 위해 바지락죽 최초개발자라는 변산 명인 바지락죽을 찾았다.
길을 잘 못 들어 아슬아슬한 논길을 따라 황천길 가듯 도착했다.
일하시는 분의 추천에 따라 바지락죽(8,000원)과 마지락회무침(25,000원)을 주문했다.
바지락탕은 기본 제공되지만 추가 시 5,000원을 받는다.
다른 테이블을 둘러보니 처음 오신 듯한 분들은 바지락 회에 바지락 비빔밥, 바지락죽을 모두 주문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럴 것 없이 바지락 회에 공기밥 하나만 시켜도 훌륭한 바지락 비빔밥이 된다.
또한 바지락죽에 낙지젓을 올려 한 술, 깻잎절임을 올려 한 술, 무절임을 올려 한 술 먹으면 맛이 더욱 좋다.
배불리 먹고난 후에 바로 내소사로 향했다.
내소사는 설경과 함께보는 것이 가장 아름답다고 하지만 겨울의 끝자락에 보는 것 또한 운치가 있다.
사실,
사계절 모두 그 나름의 매력이 있으니 어느 계절에 방문해도 좋을 것 같다.
내소사 일주문 앞 부터 할머니 당산나무가 방문객을 맞이한다.
천년을 지낸 나무는 어쩐지 포근함이 느껴진다.
일주문을 들어서면 전나무숲길이 펼쳐진다.
부슬비가 내리고 있었는데 그래서인지 피로함이 풀리는 듯 그 향내음이 더욱 좋게 느껴졌고
기온이 낮았음에도 불구하고 전나무숲길을 걸으니 오히려 따스함마저 느꼈다.
전나무숲길 끝에 벚나무들이 있었는데 봄에 오면 또 다른 풍치를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천왕문을 지나면 천년을 지낸 할아버지 당산나무가 위용을 자랑한다.
그 위로는 대웅보전이 있다.
쇠 못 하나 사용하지 않은 오로지 나무로 짜맞추어 지은 목조건축물이다.
웅장하기도 하려니와 특히 처마의 곡선이 아름다웠고, 꽃문살 조각 또한 매우 아름다웠다.
듣기로는 법당 안에서 보면 꽃 그림자는 보이지 않고 마름모꼴의 살 그림자만 비친다고 하는데 보지 못해 안타까웠다.
설선당과 요사를 둘러본 후 다시 전나무숲길을 따라 내려와 주차장 인근에 있는 '카페전나무길'에 들어섰다.
들어서자마자 안주인이 호식이와 내가 걸어오는 것을 지켜보셨다며 좋아보인다고 하셨다.
호식이는 으쓱해했다. ...응? ㅎㅎ
주인장 내외분이 우유 스티밍 하는 소리를 들어보니 커피를 아주 정성스럽게 만드시는 듯 했다.
커피맛이 좋았다.
차를 옮겨 전주로 향했다.
저녁 7시 무렵 한옥마을 도착해 여장을 풀었는데, 인근에 둘러볼만한 곳은 모두 문을 닫은 시각이었다.
단촐하게 나와 한옥마을을 한바퀴 둘러보았다.
거리의 조명과 돌 하나 모두 정성을 들여 계획했다는 인상을 주었다.
한옥은 한옥이되, 충분히 아름다웠음에도 불구하고 본래의 의미 밖으로 튀어나간 계획도시 느낌이었다.
한옥마을 끝자락에 위치한 '베테랑'에서 칼국수와 만두를 주문해 요기를 하고는
한벽당을 거쳐 막걸리집에서 막걸리 한 병을 사서 숙소로 향했다.
다음날
숙소에서 제공되는 아침을 기대했으나 월요일에는 아침제공 대신 숙박비 할인으로 대체되었다.
숙소에서 나와 태조의 어진이 있는 경기전으로 향했다.
경기전은 어진이 있는 정전과 제사를 위한 부속건물들로 구성되어 있었다.
일제치하에서 별전과 관리인들을 거주했던 부속사들이 철거당했는데 기록을 바탕으로 2004년에 복원되었다고 한다.
경기전을 나와 작은 도로 하나를 두고 마주하고 있는 전동성당으로 향했다.
전동성당은 한국 교회 최초의 순교자인 윤지충의 순교터에 로마네스크 양식으로 건축되었다.
붉은 벽돌이 인상적인 건물로서 영화 약속 등 촬영지로도 여러번 사용되었다.
전동성당을 나와 비빔밥 한 그릇을 위해 성미당으로 이동했다.
비빔밥으로 유명한 곳이었으나 기대가 너무 컸던 탓인지, 입맛에 맞지 않았다.
더욱이 일하시는 분들 식사시간에 방문하여 그들 중 누구 하나 식사를 끝낼 때 까지 기다려야 했다.
재미있는 곳이었다.
서울 하늘아래 사는 이상, 모두들 월화수목금금금의 일상이다.
그렇지만 어느 날 하루... 시간을 내어 마음을 풀어놓을 수 있는 곳으로 여행하는 것도 좋다.
2012년은 전북 방문의 해이다.
군산, 부안, 전주 모두 그 나름의 특색이 있었다.
가보는 것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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