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기[Bialetti Kitty]

천만원대를 호가하는 에스프레소 머신을 가정에 들여놓는건, 사실 부담되는 일입니다.
그래서 그 머신 흉내를 내다 만 가정용 에스프레소 머신이 인기를 끌기도 하지만
사용하다보면 여러모로 '아.... 이게 뭔가' 싶을때가 많습니다.

그럴 때, 눈을 돌리게 되는 것이 바로 이 모카포트지요.

모카포트는 증기압에 의해 에스프레소를 추출합니다.
크기나 모양, 재질 등이 다양합니다만 오늘 소개해드릴 것은 Bialetti 의 Stainless Steel 재질로 된 Kitty 입니다.

우측 하단에 UNA TAZZA.
네, 달랑 한 잔 밖에 안나오는 이기적인 사이즈 입니다만... 앙증맞고 elegance 하(다고 하)니 용서해드리도록 해요~ ^ ^

요 녀석을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기구 각 부분 명칭은 좌측 사진의  좌측부터 tank, funnel, upper part 라고 합니다.
tank에 붙은 나사는  inspect valve 라고 합니다.

추출원리는 간단합니다.
tank에 있는 물을 가열하면 수증기가 생기게 되는데,
이 수증기의 힘에 의해 물이 funnel의 관을 따라 위로 올라가게 되지요.
그러면 물이 끓으면서 바스켓에 담겨있는 ground bean이 찐 상태가 되고,
관을 타고 올라간 물이 바로, 이 찐커피를 통과하면서 커피 성분이 추출되어
우측 사진에서 보시는 바와 같이 upper part의 추출구를 통해 추출액이 나옵니다.

좌측 사진은 gasket 입니다
밑면에는 스뎅이라고 당당히 음각되어 있군요.
시중에 알루미늄 제품도 많이 보급되어 있지만, 자칫 보관을 잘못하게 되면 기구를 못쓰게 될 수도 있으니
건강 상 그리고 보관상의 이유로 스텐이 보다 나은 것 같습니다.

그럼 이제, 추출을 해보겠습니다.
원두는 Indonesia Lington 이며, Meidium grind 하였습니다.

1. 우선 tank에 찬물을 붓되, valve 위치보다 적게 붓습니다.

2. 바스켓이 분쇄한 원두를 평평하게 담되 눌러담지 말고 바스켓 주변에 뭍은 원두가루를 닦아서 탱크에 장착시킵니다.
   평평하게 담지 못하면 물이 올라올 때 커피가루를 균일하게 통과하지 못하므로
   더 좋은 맛을 위해 평평하게 담아주세요.

3. upper part를 tank에 단단히 돌려끼워줍니다.

4. 약불에서 2분 정도 끓여주면 칙칙 소리가 나게 되는데 단시간 내 추출이 이루어지게 되므로
   바로 불을 끄고 잔에 옮겨담습니다.

향은 좋습니다.
추출 포인트만 잘 잡는다면 맛도 충분히 낼 수 있는 기특한 녀석입니다.
무엇보다 사용이 간편하고 보관이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지요.

단점이라면...
비알레뜨에서 출시된 다른 모카포트의 경우 크레마가 아주 그럴싸 하게 추출되지만
이녀석의 경우, 위와 같이 크레마는 찾아볼 수가 없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이기적인 사이즈에서 너무 많은 것을 바라는 것도 무리겠지요?


간단한 사용기였습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