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o Victorious] '11.05.14. 롯데 vs KIA

[사진을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힛;;]


'11시즌 두번째 직관입니다.

성지, 사직!


KTX를 타고 부산역에 내려 가장 먼저 한 것은 얌냠먹기 입니다.

물론, 대전역에서 김태평우동을 먹었지만 위장은 기억을 못합니다.


간 곳은, 유명하다는 본가밀면입니다.

비빔밀면을 시켰지만, 양이 하도 많아서 반 이상 남긴 와중에

함께 간 분이 만두도 주문... 만두는 여성분들 양이라면 하나 정도가 적당합니다.

아, 맛은 가격대비 훌륭합니다.

일행들은 남포동 명물 거인통닭을 공수해오느라 조금 늦게 도착한다더군요.

덕분에 저는 무인발권기로 발권하여 카메라 하나 들고 사직구장을 휘젓고 다닙니다.

아쉽지만, 롯데 연습은 이미 끝났고, 기아 연습중이었습니다.

저는 기아도 좋아하니까 상관없습니다.

연습때는 대개 배팅 연습도 하고,

선수 뒤에서 외야 수비에 대해 코치를 해주기도 합니다.

이 날 배팅연습 때, 다른 선수는 물론이고 김선빈 선수의 공이 무려 두번이나 좌측담장을 넘겨 속으로...

'오늘 기아 일내겠구나' 싶었습니다.

편파방송 종결자 KNN의 방송장비가 보입니다.

서울에서는 네이버 화면에 성득옹의 목소리를 매치하여 들으며 사직에 있는 듯한 기분 좀 내곤 했는데

여긴 레알 사직입니다! 잇힝;;

응원단장석에는 경기전 이벤트가 한창입니다.

노래도 부르고, 춤도 춥니다.

상품은 50만원 상당의 쥬얼리 교환권, 20만원 상당의 상품권 등등 입니다.

자신있는 분들은 도저~언!

경기 직전 모습입니다.

선수들이 몸을 풀고, 송구 연습도 합니다.

주루코스에는 물을 뿌리고,

익사이팅존 근처에서는 마스코트들이 팬서비스 중입니다.

위엄돋는 롯데 깃발.

지금은 6데지만 곧 올라갈겁니다.

양승호9감독이 작전지시만 안한다면, 얼마든.

사직은 이 날도 역시 만원입니다.

외야 표도 구할 수가 없어서 2배 이상 비싼 암표를 사서 들어오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사실, 부산에서는 딱히 할게 없습니다.

관광지는 사실상 외지인들이 갈 뿐, 실거주민들의 놀이문화는 구덕,사직을 중심으로 이루어지죠.

그런 사람들에게 만원이란, 상당한 좌절입니다.

옛날, 사직에 처음 왔을때 가장 놀란 것은 아들 손 잡고 구장에 오는 아버지들이 참 많다는 것입니다.

타 구장도 종종 보긴 했지만, 사직만큼 많진 않더군요.

사실, 원년구단이란건 3대가 공감대를 가질 수 있다는 의미와 상통합니다.

물론 저희 아버지는 sk를 좋아하시므로;; 저와는 '결코' 공감대를 이루실 수 없습니다. 하핫 ^ ^;

경기 내용 이야기를 해볼까요.

이 날 선취점을 뽑은 것은 기아 입니다.

1회부터 말이죠.

연습때 보니, 기아 선수들의 몸이 가벼워 오늘은 좀 힘들겠다 싶었는데... 우려가 현실이 되는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롯데의 전준우가 4회 무사 만루에서 희생플라이로 점수를 뽑기 시작했고

마찬가지로 4회에 이대호가 서재응을 상대로 만루홈런을 때리는 등

대거 8득점하여 일찌감치 승부가 가려진 게임이라해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물론 기아도 10안타를 때려냈지만 집중력이 아쉬웠죠.

사직의 밤입니다.

부산갈매기가 들리는 것 같지 않습니까? ' -')*


두산을 비롯한 다른 구단은 응원단장을 중심으로 동작이 참 예쁜 응원을 구사하지만

롯데는 사실 그렇지가 못합니다.

팬 모두가 응원단장 마인드를 가지고 있습니다.

상대 투수가 견제구를 던지면 응원단장의 구령이 없어도 벌떡 일어나서 '마'를 외치고

선수 응원가 역시 돌림노래처럼 부르곤 합니다.

쉽게 말해, 그냥 기분 내키는대로 막 합니다.

제 성격과는 상극이죠, 저는 ISTJ 형이거든요. ^ ^;

그런데 참 신기하게도 그런 롯데 팬들이 좋습니다.

즐겁습니다.

그리고 '11 시즌 두번째 직관 역시 이기는 경기를 보게 되어 참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