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VEL

80년대 어린이들의 동유럽 신혼여행기(3): [체코-폴란드] 현지식에 대한 기대감 증발

Crystal Clear 2012. 11. 23. 00:11

역시 패키지 여행답게 사람을 가열차게 돌린다.


호텔에서 7시 40분에 출발하기때문에 시차적응이고 뭐고 그런건 할 시간도 없이 

단지 호텔조식을 먹기 위해 휴대폰 알람을 너댓개는 맞춰놓고 5시 30분에 일어났다.

세상에... 내가!!!!

그 시각에 머리도 감고 화장도 하다니. 이런건 남겨야해!!





호텔은 우리는 한국에서 미리 모두투어 EEP359상품에서 이용하게 될 호텔 및 서비스에 대한 정보를 알아보았는데 

블로그에서 본 평가들에 비해 객실은 우리나라 저가 모텔이나 혹은 시골 한적한 곳에 있는 관광호텔 정도의 수준이지만(그럭저럭 잘만하다는 말이다)

조식은 블로거들의 평가 이상으로 괜찮은 음식들이 제공되었다. 


3성급, 4성급 호텔은 어딜가나 비슷한 수준의 음식이 제공되는데

기껏해봐야 소시지 한두가지 추가되거나 과일한두가지 추가되는 정도의 사소한 정도기때문에

모두투어 EEP359  동유럽 여행상품을 선택했다면 그럭저럭 괜찮은 수준의 조식을 먹을 수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사실 소시지가 100종류가 나온다 한들, 아침에 뭐가 잘 먹히지도 않는다.





보로네즈 2 호텔은 주황색과 붉은색을 사용해 전반적으로 깔끔하고 산뜻한 느낌이다.

물론 객실 내부가 이런 색은 아니므로 딱히, 장점이라고 할 수는 없다.


아참. 동유럽 호텔에서 가장 독특했던 점은 "0"층 개념이 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외부로 나갈 수 있게 연결된 로비를 1층으로 생각하지만 동유럽 상당수의 호텔은 "0층"이 로비이다.

눈치껏 알아보면 되긴 하겠으나 미리 알아두면 1층에 내려 헤매지 않아도 되니, 참고!!


다시 이 호텔 이야기로 돌아와서.


보로네즈 2 호텔의 장점은 내부가 아니라 외부에 있다.





보로네즈 1 호텔과 2 호텔 사이에 난 철길.

그리고 옆으로 늘어선 나무들이 너무 멋진 풍경을 이루고 있다.


지난 글에 언급한 호텔 옆 레스토랑은 철길 오른편에 위치하고 있다.

23시까지 운영하고 있으나 아침에는 11시나 되어야 오픈하기때문에 

우리는 조식에서 제공되는 물커피보다는 룽고 한잔 하기 위해 다른 카페를 찾아갔다. 





동유럽 날씨는 참 특이했다.

불과 1분새에 찍은 사진인데 한쪽은 회색 구름이 잔뜩 낀 하늘이고 반대편은 이게 뭔가 싶을 정도로 오묘한 푸른 하늘이 보였다.

비가 오다가 갑자기 맑았다가 반복되는 날씨이기때문에 우산은 휴대하기 편한 가방 속에 넣어다니는 것이 좋겠다.

추적추적 내리는 정도이기때문에 우산을 쓰지 않는 사람들도 태반이다.


그리고 사실 비가 오면 관광객들만 우르르 우산을 펼쳐 들었고 현지인들은 대부분 쿨하게 비를 맞고 다녔다.

그정도 비는 비도 아니라는 것이다.





호텔 주변을 작게 한바퀴 돌아보니 보로네즈 1 호텔 로비에서 룽고를 팔고 있다는것을 알게 되었다.

룽고는 길게 뽑은 에스프레소라고 생각하면 된다.

부담스럽다면 라떼나 카푸치노 종류도 있으니 안심!!





우리나라 호텔에 비해 비교도 안되게 저렴한 가격인 2유로에 제공되는데, 맛은 웬만한 국내 커피전문점보다 낫다.

기본으로 제공되는 것들이 몇가지 있다.

저 물도 기본으로 제공되는 것이다.


동유럽 국가들을 다녀보니 글로벌브랜드를 제외하고는 거의 대부분 물값을 받았다.

사실 처음에는 전혀 낯선 문화이므로 거부감이 있었다.

물이 맛있는것도 아니고 그저 한모금 축일 뿐인데, 1유로 내놔;;

그들 문화로 그저 빨리 인정해버려야 아쉽지 않고 아깝지 않다. 


아참 이 곳에서는 필스너 드래프트를 판매하고 있으니 술은 먹고싶고 낯선곳은 두렵다면 이곳을 이용하면 좋겠다.


7시 40분.

정확히 버스는 출발한다.





앞서 말한 것과 같이 이번 모두투어 동유럽 여행에 제공된 리무진버스이다.

45인승 정도 되며, 좌석 너비는 우리나라 일반 고속버스 정도 생각하면 된다.

깔끔한 정도나 승차감은 우등버스와 비슷히다.


동유럽 패키지 상품 전체에 제공되는 것은 아니고 해당 상품에 일정 인원 이상 될 시에만 제공되는 것이기때문에 잘 살펴보고 상품을 구매해야 한다.





부르노에서 크라카우까지는 약 4시간 정도 소요된다.


휴게소에는 약 2시간 마다 한번 정도 들른다.

이 나라는 속도 제한도 엄격할 뿐 아니라 버스 운행 기록이 남기 때문에 일정 시간 운행하면 반드시 쉬도록 되어 있으므로 때려죽인대도 2시간에 한 번은 서야한다.


때마침 추적추적 비까지 온다.

이래가꼬 뭐 관광이나 되겠나 생각하던 찰나에 투어리더가 한마디 한다.

"천둥번개에 우박이 내려도 일정은 진행됩니다"

근데 이게 '너희들 걱정말아. 다 구경시켜줄게~' 라는 늬앙스가 아니라 '너희들 반드시 오늘 내에 관광 미션 완수해야 함!'으로 들린다.

안심이 되면서도 뭔가 쫌;;


오늘, 

그리고 동유럽 첫번째 관광 일정은 폴란드의 오슈비엥침(Oświęcim)이다.

오슈비엥침은 폴란드의 지명으로서 아우슈비츠라는 독일어 지명으로 더 유명하다.

세계 각국에서 끌려온 포로를 수용한 곳으로 독일군이 급히 퇴각하면서 미처 파괴하지 못해 원형 그대로 남아있다.

대부분 유태인만 학살당했다고 생각하기 쉬운데 소련군과 정치범, 집시 등 독일군이 생각하기에 사회 구성원으로서 제 역할을 하지 못한다고 여기는 인종과 부류들을 학살하였다.


 오슈비엥침에 도착하자마자 중식을 먹는다.





물은 사먹어야 한다. 

매번 사먹기 귀찮으면 하루 10유로 정도 생각하고 90유로를 투어리더에게 주면 알아서 해결해준다.

머리속으로 대강 계산해보면 하루에 절대 10유로까지 안되겠지만

귀차니즘과 불편함을 감수하는 것 보다는 차라리 90유로를 일괄적으로 맡겨버리는게 더 편하기도 하다.


사진 뒤 외국인 남자는 이번 여행 전체 일정을 함께했던 운전기사 라덱이다.

5개국을 돌아다녀야 하므로 네비게이션이 있다한들 '감'이 무엇보다 중요하기때문에 똑똑한 운전기사를 만냐느냐도 상당히 중요한 이슈가 된다.

무엇보다 라덱은 융통성이 좋아서 눈치 봐서 최대한 가까운 곳에 차를 주정차 하기때문에 여행하기 상당히 수월했다.

따박따박 주차장에 주차한 후 한참 걸어서 밥 먹으러 가고 등산하는 것 처럼 헥헥대며 기어올라갔다가 

이게 뭘 봤는지도 모르게 내려오는 일도 허다하다고 하니, 

사실 운전기사의 융통성은 어찌보면 여행의 질을 높여주는 중요한 이슈이다.





오늘 중식 메뉴는 폴란드식 감자전.

감자 튀김에 가깝지만 모양은 감자전이다.


먼저 절인 야채가 제공된다.

맛을 보는 즉시 현지식에 대한 기대감이 증발됐다.


향은 둘째치더라도, 간이 맞지 않았기 때문이다.





간 하면 스프도 만만치 않다.

상당히 짜고 느끼하다.


동유럽의 대부분 국가에서는 음식이 상당히 짜게 제공된다.

한때는 귀한 손님일 수록 더 짜게 대접하는 것이 예의였다고 하니;; 이 음식점의 요리사가 미각을 상실했다고 탓할 수는 없다.





메인 디쉬는 보시다시피 '튀긴' 감자전 placzkiziemniaczane.

호식이는 맛있게 다 먹었지만 그건 이냥반의 섭식특성이고 상당수의 사람들, 특히 여성들은 음식을 대부분 남겼다.

나 역시 배는 고프지만 짠맛을 감당할 수가 없어서 어쩔 수 없이 남겼다.





후식으로 제공되는 커피도 고개가 저어지는 맛이었다.

심지어 아이스크림을 시킨 사람은 짜증을 냈다;;





하지만 우리 호식이는 잘먹어서 조...조으..다.....


현지 가이드를 만나서 잠시 버스를 타고 이동하면 오슈비엥침 수용소 앞에 선다.





빨리빨리 안따라다닌다며 가이드는 속이 타들어가도 우리는 여유있게 커플 인증!





현지 가이드가 큰 소리로 설명을 하는 것은 국제적 민폐.

안내소에서 헤드폰을 배부받아서 해당 채널을 선택하면 가이드의 설명을 들을 수 있다.

뒤에 보이는 건물이 안내소로 사용되는 건물이다.


여러 단체가 헤드폰을 사용하기때문에 다른 채널을 선택하면 어차피 못알아들으니, 주의집중!





아잉~ 잘 들리네염!





헤드셋을 배부받고 채널 설정이 끝나면 본격적으로 수용소 내부를 관람한다.

정문에는 '일하면 자유로워진다'는 의미의 'Arbeit Macht Frel'이라는 문구가 보인다.

독일군들은 성실히 땀흘려 일하지 않고 고리대 등 상대적으로 쉬운 방법으로 일하는 유대인들을 혐오했고

그들을 강제로 수용하여 강압하기에는 저 문구가 최적의 문구였을 것이다.


잘 보면 Arbeit에 B가 상하 반전되어 있다. 

강압적인 상황에서도 고압 전류가 흐르는 철망 안... 절망밖에 없는 곳에서 그들도 그들 나름대로 저항했던 것이다. 





정문을 들어서자마자 호식이는 종군기자같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빠르게 샤샥!





우리는 6전시실부터 차례로 관람했다.


전시실 안에서는 현지가이드가 독일군이 저지른 정신병적인 사건들에 대해서 담담하게 설명하였다. 

나는 사진찍는 것을 잠시 멈추고 설명을 주로 들었다.


일부 전시실의 내부는 직사광선에 의한 전시물 손상을 방지하기 위해 시트지를 발라놓았다.

때문에 사진이 전반적으로 자주빛이 돈다.





독일군들은 수용자들의 특성에 따라 수용복의 형태와 색깔로 구분했다.

국가와 종족 특성 등 그들이 통제하기 쉬운 방식으로 수용자들을 나눈 것이다.





아이들도 예외는 아니었다.


수용소 입소 당시에 수거했던 옷을 보면 지금 시각에서 보아도 고급스러운 소재를 사용했고 디자인도 좋다. 

그 당시 수용자들의 경제적 수준을 짐작해볼 수 있다.





5전시실로 이동했다.





전 세계에서 관람객들이 오다보니 계단은 상당히 닳아있다.

다녀간 사람들이 참혹한 사건에 대해 충분히 마음아파하고 경각심을 갖는다한들... 

이런 일이 다시 일어나지 말란법 없고, 돌이켜보면 되풀이되는 역사인 점을 생각한다면 공허함만이 남는다.





이 장면은 수용소에서 대량학살이 이루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수용소에 도착하면 사람들을 분류하여 위생 등을 이유로 바로 샤워실로 이동시키는데, 사실상 샤워가 목적이 아니라 그들이 가진 재산을 빼앗기 위함이다. 

샤워를 하기 위해서는 옷을 벗어야 하는데 그 때 그들의 옷이나 신발, 가방등을 뒤져서 돈이 될만한 가치있는 물건들을 빼앗았다.

그리고는 사이클론B 가스를 이용해 학살한다.

학살하는 이유는 어려서, 여성이어서, 노인이어서, 장애인이어서, 몸이 약해서 등등 결론은 수용 가치가 없기 때문이다.


살아있다고 해도 어쨌든 탈의하는 과정에서 돈은 다 빼앗긴다.

그리고 중노동, 생체실험, 감금, 기아 등으로 죽었다.





바로 이것이 1통으로 400명을 학살했다는 사이클론B 가스이다.

저 많은 가스통 수를 보면... 얼마나 참혹했는지 대략 짐작해볼 수 있다.

마음이 착잡하다.





대걸레 아니다.

머리카락.

가스로 죽인 후 사람의 머리카락을 잘라 가발 등을 만들었다고 한다.





이름과 생년월일이 쓰여진 많은 가방이 전시되어 있다.

독일군들이 잡혀온 사람들을 철저히 속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름과 생년월일을 가방에 쓰도록 하여 마치 살아서 수용소를 나갈 수 있을 것 처럼 속였다.

그저 안심시키기 위한 방편이었으며, 70~80%는 바로 가스실로 보내진다.





구두솔 등을 전시해놓았다.

전쟁이 났고 수용소로 끌려오면서도 구두솔을 챙겨오는 것을 보면 그들의 삶의 수준과 의식을 짐작해볼 수 있다.





의료 보장구이다.

노동생산성을 기대할 수 없는 사람들은 바로 가스실로 보내졌다.





신발 밑창에 숨겨진 돈이 있는지도 알아보았다.

모든 것이 벗겨져... 죽어갔다.





아이의 옷과 신발.

저 자그마한 죽을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일할 수 없기 때문에... 단지 그 이유때문에.


그들은 정말 예외란 것이 없었다.





가스실 내부이다.

온 벽에 손톱자국이 나있다.

얼마나 고통스럽게 죽어갔는지 알 수 있게 해준다.






바로 옆으로 난 문으로 들어가면 화장터로 이어진다.

가스실에서 학살하고, 바로 화장을 했다.

내부가 검게 그을려있다.

그만큼 많은 인원을 화장했던 것이다.





화장터 외벽도 다르지 않다.

검게 그을려 있다.


화장터 바로 옆에는 공중 화장실이 있는데 내가 가장 마지막으로 이용하는 바람에 덜렁 혼자 있게 되었다.

멘붕 올 뻔 했다;;


관람을 마치면 바로 버스를 타고 크라쿠프(Kraków) 구시가지로 이동한다. 





우리는 아이폰 + KT를 쓴다.

호식이만 데이터로밍을 했고, 테더링하여 내 휴대폰을 사용하려고 하였는데 실패했다.

동유럽 T모바일, 오렌지, O2 등 통신사에서 서비스를 제한하기 때문이다.

뭐... 아쉽지만 그건 그렇다 치고 로밍해간 폰은 문제없이 좀 잘 쓰게 해줘야 하는게 아닌가!!

데이터 로딩 너무 느리다.


대한민국 만쉐이 ; -;)/





구시가지 중앙시장 광장이다.

도착하니 이미 밤이었다.


광장 중앙에는 고딕양식과 르네상스 양식이 혼재된 직물회관이 있다.

1층에는 기념품점들이 있고, 건물 앞에는 폴란드 민족시인 아담 미츠키에비치의 동상이 있다.





광장 한쪽에는 성 마리아 성당이 있다.

첨탑은 조각가 비트스트보슈가 제자들과 함께 12년간 만들었다.

1시간마다 헤이나우를 연주하는데 연주하다가 도중에 끊긴다.

NG는 아니고, 

첨탑에서 보초서던 파수병이 연주 도중에 화살에 맞아 죽었기때문이라고 한다.

자유 시간이 짧아 내부에는 들어가보지 못했다.


입장료는 1400원인데 탑에는 엘리베이터가 없으니 걸어올라가야 한다.

크라쿠프의 소방관 7명이 교대로 연주한다고 한다.





1000년 역사의 보이체크 성당.

20명만이 미사를 드릴 수 있으며 세계에서 가장 작은 성당으로 기네스에 등재되어있다.





자유시간이 거의 끝나갈즈음 미슐랭가이드(Guide Michelin)에 소개되었던 WENTZL을 발견했다.

피로감에 고른 초코케이크.

마치 자허토르테처럼 생겼지만 그냥 흔한 초코무스다.

한 판을 사는 것도 아닌데 저 큰 박스를 꺼내길래 깜놀!!!!

직원들에게 '우와ㅠㅠ 나 저거 한판 다 살 돈도 없어. 한조각만 살꺼야'라고 했더니 '안심해'라며.


사실 큰 기대는 안했는데 어라! 맛은 독특하고, 신선한 경험을 하게 해주었다.

진한 초코무스이긴 하지만 케이크에서 느낄수 있는 맛이 한가지 맛이 아니다.

초코무스이고 게다가 조각 케이크인데 형태가 무너지지도 않았으며 토핑으로 올린 오렌지는 설탕에 졸인 듯 하였는데 질감이 상당히 독특했다.


가격은 환산하면 9.25유로 정도인데 주어티 혹은 카드로 계산 가능하다.





아, 그리고 모두투어 EEP359상품에서 바벨성은 외관관광하기로 되어있었는데 정말 외관만 스치듯 본다.

버스 타고 지나가면서;;

물론 늦은 시각이고 하루 종일 걸어서 다소 피곤한 탓에 다들 찡찡대진 않았다.

오밤중에 뭐가 보일 것 같지도 않았기 때문이다.


모두투어 동유럽 패키지 상품 중에 외관 관광이라고 적혀 있는 것은 대개 이런 식이다.

멀리서 지나치면서 '저기 있지? 봤지? 외관 본거야~'

그러니 큰 기대해서 괜히 투어리더에게 항의하는 일이 없도록!





호텔로 향했다.

오늘 묵을 곳은 역시나 시내에서 한참 떨어진 3성급의 HOTEL MAJOR.


석식을 먹을때 시원한 맥주 한 잔 요청했다. 

2.5유로에 폴란드 대표맥주 지비에츠(zywiec) 200cc 획득!


스프는 역시나 짜다.





메인 디쉬는 골론카(golonka)

우리나라 돼지족발 같은 것인데 삶은 것이 제공되었다.

살만 조금 맛보고 감자나 주어먹었다.

제길,





더럽게 맛없다

....기보다는 짜고 비리다.

그게 그건가;;





아우 샹..... 됐고!

맥주나 한 잔 하자 싶어서 주변을 마구 배회했다.


구글맵으로 검색해보니 주변에 대학 하나가 덩그러니 있고 주변은 기숙사만 타운을 이루고 있었다.

멀리 편의점같은 것이 보여서 가보았다.

로또 팔고 있었다.

.......


언덕으로 올라가봤다.

우와! 슈퍼마켓 하나가 있었다.

제일 잘 팔리는 맥주가 뭐냐고 물어보고, 그다음으로 잘 팔리는건 뭐냐고 물어보고.

그렇게 맥주 두캔과 감자칩, 초코칩 하나 사서 호텔로 들어왔다.


카스 레몬보다 맛이 없긴 힘들텐데.


이 날 묵은 호텔 메이저의 내부 사진은 없다.

굳이 설명하자면 기대감을 충분히 버리고 가면 그럭저럭 지낼만한 수준이다.

불안감 엄습하여 비오킬 충분히 뿌렸다.


유난떠는 것 같긴 하지만 투어리더 역시 베드버그따위 절대 없는 깨끗한 호텔입니다 라는 말을 하지 않았다. 

심지어 '아직은' 그런 경험이 없으나 혹시 모르니 대비는 하세요 하고 했으므로 대비하는게 좋을 것 같다.

괜히 불안한 것 보다는.


다음날도 5시 30분에는 일어나야 했다.

강행군이다.


일찍 자고, 틈틈히 자는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