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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여행] 진동횟집
Crystal Clear
2015. 8. 3. 14:02
오후 7시,
목표역 인근에서 밥을 먹을 '문을 연' 식당을 찾을 수 없어서 목포항 쪽으로 내려내려 가다보니 영업마감 준비를 하는 가게를 발견했다.
주인에게 식사가 가능한지 묻고 방으로 안내받아 들어갔다.
음식 맛에 대한 기대감을 증발시켜버리는 가게 안 풍경...
상 위에 깔리는 찬들 역시 생기를 잃어버린 듯 밍숭밍숭해 보였다.
한 점을 입에 넣기 전까진 말이다.
굴비정식.
정식으로 사과드립니다.
저..정말.. 맛있습니다!
손가락을 쪽쪽 빨아가며 먹었던 굴비.
대단한 맛이었다.
나오는 반찬들은 하나같이 재료의 향이 다 살아있었고,
샐러드에는 흔한 공장제 시판 소스가 아닌 몇가지의 과일을 갈아 밸런스를 조정한 소스를 올렸고,
이 표고버섯 우린 물은 밥을 다 먹고서도 자리에서 일어날 수 없게 만들었다.
전라남북도 여행을 다녀보니 이 지역에서는 어느 식당엘 가나 상당히 높은 수준의 음식을 내어놓고 있었다.
이 '진동횟집' 역시 블로거들이나 맛칼럼니스트들의 흔한 맛집 인증이 거의 없는 아주 평범한 식당임에도 너무나도 놀라운 맛을 보여주었다.
주인의 고집스러움이 느껴지는 가게가 참 좋다.
또 한가지.
카드 계산을 마치고 나오려는데 주인의 한마디가 압권이었다.
"영수증에 찍힌 금액을 항상 확인하셔야합니다."
영수증을 두 손으로 받아들고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