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시골극장] 레드라이딩후드

Crystal Clear 2011. 3. 23. 09:52
타이틀.
레드라이딩후드

상영시각.
3월 18일 CGV 압구정 16:25

관전평.
판타지, 로맨스, 스릴러 라고 하더니 셋 중에 하나도 제대로 그려진 것이 없음
이상한나라의 앨리스 정도로 원작 동화의 코어를 훼손시키지 않는 범위에서 유쾌하게 틀어놨을 거라는 기대는
일찌감치 버리는게 좋음
원작과 아무 상관없이 가족잔혹사 영화를 만들다보니 감독도 불안했는지
실제 동화 속에 나오는 늑대와 빨간모자의 대화를 그대로 삽입해버림
러닝타임이 짧기도 하지만 영화가 후다닥 지나감. 이를테면, 늑대가 마을 쑥대밭 만들어놓는 빠른 장면들이 계속 나오므로
별 내용없이 시간만 잡아먹음
등장인물들의 역할이 분명치도 않음. 원샷을 잡았고, 대사에 이름까지 줬으면 뭔가 좀 해야 하지 않나?
이건 뭐 마치 책상에서 종일 시간때우다가 퇴근하는 김대리 같은 느낌
킬링타임 정도도 안되는 영화임. 평일 낮에 9000원 주고 보았다가 괜히 열불나는 수가 있음

그 외.
영화가 이모양인 와중에 CGV압구정의 음향에 문제가 있어서
소리가 나오지 않거나, 서라운드 제거된 소리가 나오는 등의 음향사고 발생
영화가 끝나고 예쁘장한 여직원이 평일 무료 관람권을 배포하였으나, 사과의 말은 없었음
시골극장 타이틀에 위배되는 CGV 압구정에서 관람했으나 글로벌 차원에서 보면, 시골극장이 분명하다고 우겨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