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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홍분식

Crystal Clear 2011. 1. 24. 20:22

빨간색 네모진 쓰리쎄븐 가방을 맸는지 걸쳐들었는지도 모르게 튀어나가곤 했습니다.

단지, 떡볶이 100원어치를 먹기 위해서.


늦게가면...

탱글보들야드리한 떡볶이를 제 때 먹지 못하고

푸른 비닐 천막 아래에서 한참을 쪼그려 앉아 있어야 하기 때문에 실내화를 신고 뛰다가 선생님께 야단 맞는 아이들이 많았습니다.


우리를 내달리게 했던...그 많던 학교앞 허름한 떡볶이 가게들은 다 어디로 간걸까요?


마침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날,

추억을 따라 흘러가봅니다.



재홍분식에서의 추억은 중학생때부터 입니다.


공부한답시고 친구들과 우르르 어울려 시립도서관에 들락거렸지만,

실상 재홍분식에서 수다떤 시간이 더 길지 않았던가 싶습니다.
 



사실 재홍분식은 그 옛날의 맛을 고수해오고 있진 못합니다.

하지만 그 옛날의 추억을 되살려주는 좋은 매개체인것 만은 분명합니다.



입 안에 떡볶이 하나를 가져와 오물오물 거리며 옆을 바라보면,

그 옛날 녹색 마이에 남색 체크 치마를 입고 하얀 블라우스 리본에 빨간 국물이 튀어 울상짓는...

그대를 만나실 수 있을 것입니다.




대부분의 2인 손님들은 즉석떡볶이 1개(8,000원) + 쫄면 1개(4,000원)를 주문합니다.

물론 다 먹기엔 상당히 많은 양입니다.

옛날에 없던 슬러쉬를 판매하고 있더군요.

한 번 사먹어보았는데, 매운맛을 달래주기에 꽤 효과적이더군요.

얼음으로 순간, 혀를 마비시킨달까요?ㅎㅎ





이번 주말,

평택에서 학창시절 떠올리시며.... 재홍분식 데이트,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