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Coffee Bean & Tea Leaf] 와일드 체리 바닐라 아이스 블렌디드

커피빈은 '체리'를 여름 신메뉴 컨셉으로 잡았다.

보기만해도 상큼달큰러블리!!!

블로그와 SNS 등 며칠동안 온라인 반응을 살펴보았다.

보통 신메뉴가 나오면 계절 한정이라는 특성,

그리고 각 브랜드별로 매니악한 포스팅을 올리는 사람들때문에 메뉴에 대해 호감도와 호기심이 상승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번 신메뉴는 다른때보다는 반응이 다소 미지근 하였다.

어쨌든 테스팅.

선택한 음료는 와일드체리바닐라아이스블렌디드다.

와일드체리바닐라아이스블렌디드는 와일드체리프루티아이스블렌디드와는 달리 

진짜 '체리'를 넣어서 블렌딩하기때문에 선택해보았다.

물론

신선한 생체리는 아니다.

생체리냐, 냉동체리냐 물었는데 둘 다 아니라고 하였으니 남은건 깡통체리.

홍보물과 마찬가지로 생크림을 올려서 맛을 보았다.

아, 

잠깐 삼천포 트래블.

커피빈 생크림은 휘핑과 시럽 비율이 어떻게 되는지. 

다른 프랜차이즈와는 넘사벽!

본론,

매장에서 실제 제공되는 와일드 체리 바닐라 아이스 블렌디드는 이렇다.

흠.... 

결론부터 말하자면,

홍보물과 엇비슷한 느낌조차도 전혀 없다.

비주얼은 물론이고, 기대했던 맛을 전혀 충족시켜주지 못했다.

1. 홍보물과 실제 비주얼의 괴리

나는 커피빈에 대한 충성도가 높은 편이기 때문에 이렇게까지 표현하는 것이 스스로도 마뜩친 않지만

아무리 홍보물이라해도 이건 '사기' 수준이다.

고객 모독이다.

다른 커피전문점 프랜차이즈를 보라.

그래도 용인되는 수준의 홍보물을 내놓았다.

이건 납득할 수 없는 괴리이다.

홍보물은 산뜻하고 깔끔한 느낌이 든다.

실물의 색은 예쁘긴해도 전혀 산뜻하고 깔끔하진 않다. 오히려 부드럽다.

다시 말해 여름 음료로는 부적합한 색감이다.

더군다나 생크림 올린 스킬도... 엉망이다.

커피빈 직원 교육에 있어서는 자부심을 가질만큼 정확해서 어느 지점을 가던 결과물의 편차가 적고 그래서 믿고 먹을만한데

이 생크림 비주얼은 좀 아니다.

보기 좋고 먹어보고싶게끔 만드는 것은 바리스타의 의무이다.

한가지 더.

블렌딩 얼마나 한 것인지?

체리 과육이 씹히는 것이 정상인지 아닌지 굳이 따지지 않아도 알 것이다.

바쁜 매장인 것 알고있다.

하지만 바쁜 매장이라고 해서 대강 만들어도 되는 것은 아니다.

바쁘면 인력 충원을 해야지 블렌딩을 덜 해서 음료를 대강 빨리 제조하는 것이 해결책일 수는 없다.

2. 기대되는 맛과 실제 맛의 괴리

여름 음료가 추구해야 할 것은 시원하고 깔끔함, 산뜻함이다.

시원하고 깔끔한 음료를 한 입 꿀꺽 넘기면, 찌리찌릿한게 정신마저도 번쩍 들기 때문에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

따갑기까지한 뜨거운 태양 아래 노출되어 땀을 많이 흘린 사람들이 어떤 음료를 선택할지 생각해보면 답은 간단하다.

커피빈의 와일드체리바닐라아이스블렌디드는 그런 면에서 낙제이다.

홍보물은 여름 음료계의 궁극의 진리인 듯한 포스를 풍기지만 실제는 그렇지 못했다.

상당히 탁하다.

지나친 바닐라향 때문에 밥 한끼 먹지 않아도 충분한 포만감을 느낄 정도이다.

조금 더 고급스러운 맛을 내주었으면 좋았을뻔 했다.

충격적이지만, 

커피빈스럽지 않게 싼티가 난다.

역시 커피빈은 얼음씹히는 음료를 먹었을 때 만족도가 높다.

이번 여름음료도 이 틀을 벗어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