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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LTURE

[시골극장] 해운대

Crystal Clear 2009. 10. 31. 12:40

- 회사 '문화데이' 때 단체 관람한 [해운대]에 대한 감상

- "인구's Family"에 쓴 글 옮겨온 것





미안하지만 영화 [해운대]는

배우도, 스토리도, 하다못해 그래픽도. 함의도 그 어느것도 기대되는 것이 없었기에

어차피 관심조차 두지 않았습죠.

 

그런데 어라,

500만을 넘더군요.

 

'그저 궁금증을 못 이기는 사람 한 둘이 보는게 어느덧 500만이 된거겠지.'라며 우습게 생각했더랬습니다.

 

그러다 여러날이 흘렀지요.

 

출근길, 뉴스에서

영화역사 상 5번째로 1,000만을 넘겼다고 하더군요. 

 

그저 궁금증을 못이기는 사람들 몇몇이 보는거라고 생각하기엔 너무나 많은 숫자였습니다.......만,

그렇다고 하여 1,000만이라는 그 수치의 중압갑에 눌려 없던 기대감이 생기진 않았습니다.

 

그리고 또 여러 날이 흘러

매 달 넷째 주 수요일에 열리는 회사 공식 행사 '문화데이'가 돌아왔고

직원 의견 수렴을 거쳐 팀장 최종승인이 떨어져 [해운대]를 보게되었습니다.

바로, 어제 말이죠.

 

공짜영화. 잇힝~* 

 

물론 여지없이 팀장님하의 알콜크리로

19시 40분에 시작하는 영화를.... 여러 관객님하들의 동공확장을 유발하며 19시 50분에 입장하게 되었고

팝콘 및 음료수 전달식을 거행하느라 또 한번 민폐를 끼쳤더랬습니다.

이십수년간 극소심신드롬을 앓고있는 저로서는 손발이 오그라드는 순간이 아닐 수 없었다능 

 

조용, 집중!

 

 

우선 스토리는 몇 개가 병렬로 진행됩니다.

물론 교차점이 있으나 어거지스러워 병렬진행이라 해두겠습니다.

(이걸로 겨루어보자고 한다면, 뭐 그냥 님하가 이겼다고 치자. -_-;; )

 

영화는 하나하나의 스토리가 모두 슬프고 안타까운 사연으로 채워져있습니다.

그런데 곳곳에 코믹한 요소를 배치함으로써 130분이라는 러닝타임을 무리없이 소화할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참 배려심 깊은 감독님하지만

저는 오히려 이때문에 영화가 가벼워진 것 같아 다소 아쉬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물론 메가쓰나미를 부각시키기 위해 스토리를 죽여야했겠지만 말입니다.

 

두번째는 연기자 및 연기에 대한 거이군요.

 

설경구 하지원이라는 비싼 배우를 썼음에도 그 값어치를 했는가 하는 것은 여전히 의문입니다.

손발이 오그라드는, 숨어버리고 싶은 즈질 사투리 구사

억척스러움이라고는 전혀 없는 뽀얀 얼굴들

무엇보다 팔다리연기가 어색하여 도저히 봐줄수가 없더군요.

박모, 하모 배우의 경우 팔다리 쓰는 것을 보니 그저 한숨 뿐.

엄모 배우는 나오는 영화마다 얼굴 근육은 잘 움직이면서 왜 눈빛은 한결같은지 어깨를 부여잡고 마구 흔들며 물어보고 싶었습니다.

 

"말해봐! 니 눈 연기는 왜 만날천날 한결같은거이냐! 말해보란말이야!"

 

그래픽은 기대, 그 이상이었습니다.

물 그래픽에 많은 투자를 하였다고 하더니

바닷물의 무서움을 "정말" 무섭게 표현하여 정말 실감나더군요.

포말 하나까지도 신경썼다는데 박수를 보내주고싶습니다. 짝짝짝!

 

함의는.... 흐음,

그냥 감독 등더리 토닥토닥 두드려주고 싶은 마음뿐입니다.

감독이 어거지로 갖다 붙이는 의미 말고

관객이 심도있게 스스로 저마다의 함의를 끌어낼 수 있게 멍석만 깔아주었으면 했는데

[해운대]는 감독이 원하는 함의가 눈앞에 촤악~ 펼쳐져 있더군요.

"그냥 주어드시면 됩니다."라는 팻말까지...

 

어쨌든 뭐어,

영화 못 보신 분들 있으시다면,

그냥 경험삼아 한 번 볼 만 하오니 ^-^ 참고하시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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